3,   讀 書 (독 서)

      독서=글릵는 법

                                       ▽  율곡선생 별집

                                                 

셋째는 읽는 것이니, 학자가 선비의 행지로써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살폈다면 모름지기 글 읽기와 학문을
연구함으로써, 의리를 밝힌 후에 학문이 진보되는 과정의 방향이 희미하지 아니할 것이다.

스승을 따라 글을 배우되 배움은 넓어야 하고, 물음은 소상해야 하고, 생각은 근신해야 하고, 분별은 명확해야
한다. 그리하여 깊은 생각과 거듭된 연습으로 반드시 사물의 이치를 이해하기를 기약할 것이다.

매양 글 읽을 때에는 반드시 얼굴을 정숙하게 가지고, 단정히 앉아서 마음과 뜻을 온전히 하여 한가지 글을
익숙해진 다음에 비로소 다른 글을 읽을 것이요, 많이 보기만 힘쓰지 말아야 하고, 외우는 것만 일삼지 말아야
한다.

글을 읽는 차례는 소학을 먼저 하여 그 근본을 길러야 하고, 다음에는 대학과 근사록을 읽어 그 규모를 정하고,
그 다음에는 논어, 맹자, 중용, 오경을 읽고, 사기와 선현의 성리학을 간간히 읽어 뜻을 넓히고, 학식과 견문을
 정밀하게 할 것이다.

성인의 글이 아니거든 읽지 말고, 무익한 글을 보지 말아야 한다. 글 읽는 여가에는 때로는 거문고타기, 활쏘기
연습, 병에 화살 던져 넣기 놀이도 좋으나, 모두 각자의 법도가 있으니, 때가 이니거든 유희하지 말고, 장기, 바둑
등의 잡된 놀이는 결코, 눈을 돌려서 실제의 공부에 방해되어서는 아니 된다.

                                                                                   <감사합니다.>

     율곡이이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