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형제간 우애하는 길

자녀들을 가르침에는 형제들 간에 항상 우애있게 지내도록 당부했다. 그는 그 자녀들에게 앞서 말한 효(孝)와 더불어 제(悌)도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쳤다.효제(孝悌)란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라는 뜻이다.

어버이를 효도로써 섬기는 일과 형을 공손히 섬기는 일은 인도를 실천하는 근본이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효제
(孝悌)는 인륜(人倫)의 대본(大本)이오, 백행(百行)의 근본이라 한 것이다. 효와 제 는 인위적(人爲的)이 아니라 자연적 애심(哀沈)에서 우러나오는 착한 마음으로 형께 공손을 바치는 것이요, 형께 공손을 바치는 일은 부모의 마음을 평안케 하여

효도를 바치는 일이 되는 것이다. 형제의 차례에 대하여 오륜
(五倫)에서는 형은 우애로서 아우를 대하고 아우는 공손과 공경으로써 형을 대하며 서로 사랑할 것을 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임당은 이 형우제공(兄友弟恭)을 자녀교육의 신조로 삼고

「동기간에 우애를 가지고 의를 상하게 하지 마라.」

「형은 아우를 사랑하고 아우는 형을 공경하라.」고 가르쳤다. 또 기회 있을 때마다 「詩經」에 나오는
형제 화목의 노래를 그 자녀들에게 옮겨주기로 했다.

 

산 매자 꽃이 환히 밝지 않은가
                                                        
지금 세상사람 중에서

형제만한 이가 또 있는가.

죽음의 마당에서                         

형제는 간절히 생각하며

송장이 쌓인 들판에서도

형제는 서로 찾는 도다.                                                   
들에 있는 할미새가 바삐 날 듯

형제는 위난을 급히 구하는 도다

매양 좋은 벗이 있으되

이럴 땐 길게 탄식할 뿐이로다.

형제는 울안에서 싸우다가도

밖에선 업신 여김을 함께 막는 도다

비록 좋은 친구가 있다 하여도

누가 우리를 도와 주리오.

맛있는 음식을 늘어 놓고

취하도록 술을 마신다 하여도

형제가 갖추어 있어야

화락하고

또 아내와 아들이 뜻이 맞아

거문고와 비파가

어울림 같다 하여도

형제가 한자리에 모여 있어야

즐겁고 또 기쁨이 길지니라.

      

 
또 때로는 7남매에게 형제간의 우애를 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이 이야기해 주기도 하였다.

「옛날에 농사를 짓는 두 형제가 살았다. 그런데 추수 때가 되니까 형이 생각하기를 "동생은 새살림을 났으니 나보다 어렵겠지"라고 생각하고, 아우는 "나야 식구가 적어서 괜찮지만 형은 아이들도 많으니 나보다 살기가 힘들거야"하고 서로 걱정을 하였다. 형제는 밤중에 서로 몰래 각자가 추수한 볏 짐을 날랐다.

형은 아우의 집으로 날랐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볏 짐이 줄지 않아 서로 이상히 생각했다. 어느날 밤에

열심히 볏 짐을 나르다가 드디어 마주치게 되었다. 형제는 서로 얼싸안고 기뻐서 울었다.」

라고 가르치면서 이러한 마음씨를 7남매끼리 갖도록 하였다. 이러한 가르침을 받은 율곡은 형제끼리 항상 우애있게 지내면서 뒷날 「격몽요결」거가장 에서

「형제는 부모의 유체(遺體)를 한 가지로 받아 나온 일신(一身)과 같으니 너와 나의 구별 없이 희비애락(喜悲哀樂)을 항상 같이 하여야 된다.

고하였고, 실제 율곡 형제들은 형우제공(兄友弟恭)을 통하여 인간적 사랑과 또 올바른 인간 생활을 우리들에게 시범하였던 것이다.
사임당은 이같이 7남매가 그의 교훈대로 생전에 우애있게 지내는 모습을 지하에서 보고서 대단히 기뻐했을 것이다.

오늘의 우리도 모든 사회발전의 核이 건전한 가정에서 비롯 된다고 볼 때  사임당이 자녀들에게 가르친
부자자효
(父慈子孝)하고 형우제공(兄友弟恭)하는 견실한 가정에서 인재도 배출되어 빛나는 집안을 이룩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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