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아랫사람에 대한 가내범절(家內凡節)

사임당의 일생은 거의 자녀교육에 헌신했다. 오늘날의 어머니가 자녀에 대한 헌신보다 자신을 위한 정신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일부 어머니들이 물질적 혜택만 과열된 열의를 보이며, 자기 중심적 사고만 발달하게 되어 그 어린이들이 자기보다 지적으로 뒤진다고 여기고 얕보는 것도 이상스럽다.

이에 비하여 사임당의 일생은 그 모두를 자녀교육에 헌신했으면서도 위에 말한 그의 부덕
(婦德)과 교육내용을 집안에 부리는 하인들과 계집종들에게도 베풀었으니,

사임당은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기회있을 때마다 계집종이나 하인들에게 가사노동과 가내범절을 가르친 것이다. 하인들에게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물을 뿌리고 비로 쓸어 마당을 정돈하고 집 안팎을 깨끗하게 하라.」고했고,

계집종에게는 가내범절로서

「말을 삼감이 으뜸 행실이다. 삼가지 아니하면 옳은 말이라도 시비와 싸움이 그치지 않을 것이다.」고하였고, 또

「말이 수다스러워 잠시도 입이 닫히지 않고 손짓을 하며, 속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여자로서 결코 해서는 안될 일이다.」라고 했다. 또

「남의 흉을 말하면 자연 원망도 나고 싸움도 나고 욕도 되니, 일 백 행실 중 말을 삼감이 제일 큰 공부라.」고하고 또

쌍소리는 물론 사람을 치(漢)니 자식이니 물건(物)이라 부르지 마라.」고했다.

이같이 사임당은 계집종들에게 부덕
(婦德), 부언(婦言)을 가르치면서 또 「죽인다」, 「죽겠다」, 「내가 죽어야지」하는 말 등을 쓰는 것은 길상(吉詳)한 여자가 취할 행동이 아니라고 가르쳤다.

그래서 사임당은 일이 제대로 아니 되었을 때도 격노하는 빛이 전연 없었고 또한 일생동안 아이를 때리거나 계집종을 꾸짖어 본적이 없었다.

이렇게 사임당의 德은 계집종들에게까지 미쳤기 때문에 모든 집안사람들이 상하없이 모두 다 부인에게 탄복했고 화목했다. 이와 같이 율곡은 어머니가 계집종들에게까지 희노(喜怒)를 나타내지 아니하고 또 사람 대접하는 것을 늘 보아 왔음으로 「학교모범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바 있다.

「하인을 통솔하는데는 엄숙함을 주로 하되 관대한 용서를 행하며, 굶주림과 추위에 대한 사정을 살펴 생각하라.」

이 말은 사임당의 교훈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사임당은 어제나 윗분을 받들고 아랫사람을 대접했고, 심지어 하인이나 계집종에까지 말을 온화하고 화평하게 했으며, 그들의 잘못을 용서했다.

율곡 역시도 이를 교훈으로서만 삼은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했다.오늘의 우리는 사임당과 그 자녀들의 가정의 이상과 가풍에 현대적인 음미
(吟味)를 붙여 실천해야 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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